사랑과 희망으로 버무린 김치, 900세대에 전달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연말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전달에 나섰다. 12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국 6개 지역에서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12일 울산, 춘천, 서울 노원을 시작으로 17일 광주, 19일 인천, 20일 대전 순으로 진행됐다. 각지에서 총 370여 명의 회원이 기쁜 마음으로 이웃 사랑 나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만기 춘천 부시장 등 지자체 인사와 시·구의원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위러브유는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 홀몸어르신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 어머니 사랑이 담긴 김치로 16년째 온정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총 9000킬로그램 분량의 김장 3000포기를 담가, 이웃 900가정에 전달했다.
회원들은 배추, 무, 당근, 고추, 마늘 등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손질하고 알맞게 절여 미리 김칫소를 만들었다. 행사 당일, 쌀쌀한 날씨에도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맛깔스러운 양념을 만들고 절임 배추 사이에 김칫소를 꼭꼭 눌러 김치를 담갔다. 큰 규모임에도 질서 있게 이루어진 김장 행사는 행인의 시선을 붙잡았고, 시민들은 관심을 보이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후 회원들은 김장을 10킬로그램씩 통에 깔끔하게 담았다. 포장한 김치통을 한곳에 쌓기 위해 일렬로 길게 서서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진풍경을 이루었다. 누구 하나 지친 기색 없이 밝은 미소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12일 서울에서 행사에 참여한 강혜선(쌍문동) 씨는 “겨울에 김치를 담가 놓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 해를 준비하는 마음이 든다. 이 행사를 통해 김장을 못 하시는 분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품은 김치는 서울 노원구청, 춘천시청, 인천 중구청, 울산 중구청, 광주 서구청, 대전 서구청을 통해 각 150가정씩 총 900가정에 전달됐다. 관공서 관계자들은 김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면의 노고를 잘 안다며 위러브유 측에 감사를 표했다.
12일 춘천에서 열린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직접 참가한 김만기 춘천 부시장은 “우리 주위에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 이웃들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꼭 필요한 김장을 준비해주신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춘천시청 복지행정과 담당자들은 “회원들이 너무 밝고 전문적으로 잘해서 놀랐다. 바닥에 김칫국물 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정리하며 뒷마무리까지 이렇게 철저히 하는 단체는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7만 7000킬로그램이 넘는 김장김치를 7800세대에 전달했다. 회원들은 사랑과 희망을 담아 버무려진 김치가 이웃들에게 잘 전해져 겨울나기에 보탬이 되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