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생명을 염려하며 전개한 도미니카공화국·호주·짐바브웨 헌혈하나둘운동
2021년 시작과 함께 전염병 확산 우려로 잠시 주춤했던 헌혈하나둘운동이 미국에서부터 다시 전개됐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덕도 있지만 지난해 각국의 적십자사 및 혈액원 등의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제때 수혈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위러브유는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 헌혈 수급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 헌혈하나둘운동의 불씨를 살렸다. 같은 이유로 도미니카공화국·호주·짐바브웨에서도 긴급히 헌혈하나둘운동을 진행했다.
2월 21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오에스테에 위치한 암 전문병원, 에리베르토 피에테르 박사 종양학연구소에서 국제위러브유 도미니카공화국 회원들이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펼쳤다. 지역 혈액원의 혈액 수급을 돕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건네기 위함이다.
헌혈 예약 시간이 되자 연둣빛 티를 맞춰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산토도밍고·산티아고·모카·라베가 지역 115명의 위러브유 회원들이 병원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중 몇은 이른 아침에 도착해 풍선과 헌혈 캐릭터 등으로 행사장을 꾸미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렸다. 회원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며 물리적 거리 두기도 확실하게 했다. 이날 110명이 헌혈을 희망했으나 병원에서 수용 가능한 70명만 채혈에 동참할 수 있었다.
종양학연구소혈액원장인 라파엘 히메네스는 “위러브유 회원들이 병원을 돕겠다며 헌혈하려고 찾아왔을 때 놀랐다”며 “사실 이 병원은 혈액 수요가 많아 다른 혈액원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오늘 위러브유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을 지목하고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본보기다”라며 무상 헌혈에 자발적으로 나선 청년들을 크게 칭찬했다. 회원들이 모두 헌혈을 마치자 병원은 위러브유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상반기 마지막 헌혈은 짐바브웨에서 시행됐다. 6월 27일 짐바브웨 국립혈액원 하라레센터 입구에 헌혈하나둘운동에 참석한 국제위러브유 짐바브웨 회원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회원들은 거리 두기를 하고 열체크를 한 후 “와”, “위 러브 유” 하고 외치거나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헌혈하나둘운동이 성공리에 마치길 바라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본격적으로 채혈이 시작되자 회원들은 “아니모” 종이 패널을 들고 헌혈자를 응원하며 힘을 줬다. 누군가의 생명을 위하는 마음은 헌혈자나 그 곁에서 성원하는 사람이나 이심전심이었다. 이날 위러브유 짐바브웨 하라레 회원 33명이 채혈에 성공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대, 이웃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그때가 더욱 온정이 필요한 시기다. 위러브유 회원들은 자신들의 작은 온정이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