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국립공원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퇴치작업
자연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휴양지역으로서, 또 국제적으로는 나라의 대표적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국립공원이 외래 야생동식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외래종 식물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제거작업을 펼쳐도 자생력과 번식력이 워낙 강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다른 식물의 생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토종식물까지 고사할 우려가 있어 수작업으로만 진행되다 보니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토종 식물을 보호하고 깨끗한 우리 산, 우리 지역을 가꾸는 일에 위러브유 회원들이 힘을 보탰다. 9월 16일,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원주지부 회원 60명이 외래식물 중 하나인 ‘나래가막사리’ 제거를 위해 치악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나래가막사리는 북미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1~2.5m까지 성장하며 토종식물의 성장을 저해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 치악산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데다 9월이면 번식 시기라 제거하는 일은 한시가 급했다.
오전 10시 현장에 도착한 회원들은 외래식물 식별과 작업 방법 등을 교육받은 후 바로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은 산책로와 등산로 인근에 분포되어 있는 군락지에서 나래가막사리를 뿌리째 뽑아가며 이동하는 방법으로 3시간가량 계속됐다. 국립공원 측 관계 공무원들도 포대와 장갑을 준비해 위러브유 회원들과 함께했다.
이날 작업으로 군락지의 나래가막사리 대부분이 제거됐다.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이학원 자원보전과장은 “토종식물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인데도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근심되는 사안이었다. 위러브유 회원들이 이렇게 제거작업에 적극 참여해주셔 감사하다. 늘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회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제거된 150여 포대의 나래가막사리는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소각 처리된다.
봉사활동을 마친 회원들은 “2미터가 넘는 외래식물을 뽑는 작업이라 힘들었지만 외래식물의 심각성을 눈으로 보고, 또 직접 제거해보니 자연의 소중함과 보람을 느꼈다”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자연을 내 손으로 가꾸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