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가방에 담은 네팔 학생들의 꿈

히말라야 산맥 중앙부에 위치한 고산국가 네팔에는 우리네 산골 인심처럼 정겹고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행복지수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 이곳에 행복을 더하려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특별한 선물을 들고 슈리 바스바리 공립학교(Shree Basbari Secondary School)를 찾았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외곽지에 위치한 슈리 바스바리 공립학교는 1~5학년 초등과정 학생들과 6~10학년 중등과정 학생 750여 명이 다니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곳이다. 네팔에서 부유층이 다니는 사립학교는 재단이나 특정 단체의 지원을 받는 반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학교는 시설이나 재정 지원이 전무하여 교육환경이 열악한 편. 9월 21일 오후, 위러브유 김주철 이사를 비롯, 이사진과 회원들이 학교에 도착하자 소식을 듣고 미리 복도에 나와 내다보던 학생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새 책가방을 받게 된 학생들의 기쁨은 기대 이상이었다. 형편이 어려워 책가방 대신 큰 비닐에 책과 학용품을 넣어 다니는 학생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책가방은 다른 어떤 것보다 반가운 선물이었다. 가장 어린 1학년부터 제법 성숙해보이는 10학년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가방을 하나씩 받아 든 학생들은 “이런 선물은 처음”이라고 즐거워했다.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 어린 후배들이 가방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기쁘다”고 의젓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통해 우리 학교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학교 설립 이래 학생들에게 이런 지원이 이루어지기는 처음입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까지도 다들 너무나 기뻐하고,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가방 없이 학교에 오던 학생들이 더없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락스미 프라사드 반다리 교장은 학생들의 어려운 형편을 살펴준 위러브유에 측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IWF의 발전을 기원했다. 교장은 지금 네팔이 정치적인 격변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공립학교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공립학교에 이런 지원이 많아질수록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국에서 온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학생들은 칠판에 적힌 이름을 되뇌며 어머니의 사랑을 세계에 전한다는 위러브유의 취지에 고개를 끄덕였다. 변변한 운동장도 없고 한국의 수십 년 전 모습처럼 콩나물시루 교실의 낡은 철제 책걸상이 전부이지만 학구열과 순수한 기쁨,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위러브유 이사진과 현지 회원들은 네팔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