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빛 비추다
베냉의 수도 코토누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 쟁비에. 수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베냉에서 쟁비에 마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가 떨어지면 주민들은 어두운 실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하며 미래를 꿈꾸는 학교의 사정도 열악하다. 특히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오후반을 운영하는 학교는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 학년 650명의 학생이 다니는 쟁비에 팡지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벽에 구멍을 뚫어 실내에 빛이 들어오게 했지만, 오후 4시만 돼도 해가 들지 않아 오후반 아이들은 어두운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사정을 알게 된 (재)국제위러브유는 학교에 태양열 전기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대부분 가방이나 변변한 학용품 없이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9월 26일, 위러브유 베냉 코토누지부 회원 20여 명이 쟁비에 팡지 초등학교를 찾았다. 전교생과 교직원들은 회원들을 반갑게 맞았다. 마을 이장과 학부모들도 학교에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위러브유는 학생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방 650개, 공책 1300권, 연필 650자루를 지원했다.
본격적인 전기시설 설치작업은 10월 9일부터 시작됐다. 학교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배터리와 연결하는 작업이 3일에 걸쳐 진행됐다. 작업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오전·오후 수업 사이와 방과 후에 이루어졌다. 6개 교실에는 조명을 새로 설치했다. 마침내 교실에 전기가 들어와 환한 빛을 밝히자 학생들은 “돈보다 값진 도움을 받았다”며 매우 기뻐했다. 지젤 강우 A그룹 교장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지만 마땅한 해결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위러브유가 우리를 도왔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위러브유는 학교에서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약품 전달을 계획했다. 11월 2일 한 번 더 학교를 방문한 회원들은 진통 해열제, 감기약, 반창고, 바이러스 치료제, 소독약과 멀티비타민 등 응급의약품 14종을 지원했다. 이날 학교 측은 위러브유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그레고리 리사시 B그룹 교장은 “쟁비에 팡지 아이들을 생각해줘서 고맙다. 아이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며 위러브유의 봉사를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학교의 다른 문제에도 협력해달라는 요청을 덧붙였다.
쟁비에 마을 이장 조르주 토구앙 씨는 “위러브유의 활동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정말 아름답다. ‘위러브유’라는 이름처럼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 다음에 또 와주기를 바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해가 져도 교실에는 빛이 환하다. 회원들은 교실의 어둠을 밝힌 빛이 아이들의 미래까지 환하게 비추길 한마음으로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