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대전 헌혈, 생명나눔의 축제로 정착

“봉사를 하면 거기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해보신 분들이 기쁨으로,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헌혈은 특히 생명을 살리는 일과 직결되어 있어 기쁨과 보람이 더욱 큽니다.”

9월 10일, 헌혈하나둘운동에 참가한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행사장인 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한 장길자 회장은 갈수록 더 많은 회원들이 헌혈운동에 동참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처럼 헌혈하나둘운동이 전국적으로 꾸준히 전개되면서 회원들의 기쁨과 보람도 그에 비례하고 있다.

위러브유는 이날 ‘대전지역 2010 하반기 헌혈하나둘운동’을 개최했다. 작년 여름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이미 지난 두 차례 대전지역 헌혈하나둘운동으로 든든한 생명의 동반자가 된 충남대학교병원,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 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에서 후원하고 700여 회원들의 참가하여 생명나눔의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장길자 회장은 이날 이사진과 대전 행사장을 직접 방문, “여러분이 헌혈한 피 한 방울, 한 방울이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헌혈에 참가한 회원들을 격려했다.

송시헌 충남대학교병원장은 지난겨울 추운 날씨에도 헌혈에 참가했던 위러브유 회원들의 모습을 회고하며 무더운 날씨에 이날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피는 현대 과학으로도 만들 수 없으나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전제한 송 원장은 “신경외과 의사로서 수술하다 보면 수혈이 꼭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피가 들어가면서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는 것을 본다”고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철호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장도 혈액 수급이 어려운 하절기, 동절기마다 헌혈에 동참해준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하며 헌혈하나둘운동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하나의 캠페인으로서 헌혈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전에서만 세 번째 열린 이번 헌혈하나둘운동은 자연스럽고 질서 있게 전개됐다. 특히 지난 두 번의 헌혈행사 경험이 있어 미리 건강관리에 유의하며 준비해온 회원들이 많았다. 행사 때마다 참여만 하고 헌혈하지 못해 아쉬워하다 병원에 가서 기본 검사를 하고 건강 관리를 한 부녀 회원도 있었고, 지난 행사 때 헌혈을 해보고 자신감과 보람을 느끼고 다시 참여한 직장인 회원도 있었다. 한두 차례 ‘낙방’ 끝에 이날 헌혈에 성공한 회원들에게는 모여 있는 많은 회원들의 박수와 축하가 쏟아져 행사는 시종 즐거운 축제 같았다.

“헌혈은 평생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막연한 두려움과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못했는데 오늘 회원들과 함께 용기를 냈습니다. 막상 해보니까 어렵지 않네요.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51. 유근일 회원)

“제 생애 첫 헌혈이에요. 정말 기쁘고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주부인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더없이 행복해요. 네 살, 세 살배기 연년생 엄마인데 엄마가 되니 이웃을 돌아보고 더 많이 봉사하고 베풀며 살고 싶어요. ” (33. 최정희 회원)

난생처음으로 헌혈을 한 회원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평소에도 대전과 인근 지역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해온 회원들은 “헌혈도 다른 봉사처럼 하면 할수록 마음에 기쁨이 더욱 솟아나 나 자신이 오히려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어 꾸준히 봉사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위러브유 대전지역 회원들이 모은 혈액은 대전충남혈액원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헌혈증서 231매는 17일 충남대학교병원에 기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