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0가정 및 외국인 유학생 39명 지원, 지구촌 가족과 한가위 온정 나눔 행사도 열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수확의 계절 가을에 맞이하는 추석은 가족 친지와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는 대한민국 최대 명절이다. 즐겁고 풍성한 명절의 이면에는 가족의 행복을 위하는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고자 (재)국제위러브유,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 올해도 지원에 나섰다.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위러브유는 ‘2023 이웃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사업을 진행, 전국의 각급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홀몸어르신·한부모·조손·다문화·장애인가정 등 1500세대에 명절맞이 식료품 선물상자를 기증하고 주한 외국 대사관과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 39명에게 소정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전달했다. 첫날인 11일에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23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를 개최, 명절 음식과 선물을 나누고 한복,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해, 삶이 팍팍한 이웃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지구촌 가족들의 한국살이를 응원하기도 했다.

안산의 한양대학교 에리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위러브유 장길자 명예회장, 이강민 이사장을 비롯해 회원들과, 네팔·몽골·중국·가나·케냐·에콰도르·페루 등 24개국 주한 외국인 유학생·근로자 및 다문화가족, 안산시 이웃 등 약 400명이 함께했다. 주한 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 대사관과 안산시의회, 안산문화원 관계자들도 동참했다.

이들을 따뜻이 맞이한 장길자 명예회장은 환영식에서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계신 가족을 대신해서 가족의 마음으로 위로와 응원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그간 말 못 할 어려움과 외로움을 겪었을 이웃들을 위로하고 성원했다. 아울러 “국적을 떠나 서로에게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어서 사랑과 우정을 쌓고 서로에게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한갑수 안산시의원은 “관에서 해야 하는 일을 위러브유가 대신해 주었다”며 “세계 각국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봉사로 희망과 용기를 주신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라오스를 포함해 많은 나라 유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여서 매우 인상 깊고 의미 있었다”고 총평한 알룬콘 불롬마봉 주한 라오스 대사관 공사참사관은 “라오스에서 온 학생들이 친절하고 따뜻한 한국인들 덕분에 편히 잘 지낸다고들 한다”면서 처음 만난 외국인들을 환대해 준 위러브유 회원 및 한국인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환영식 후에는 오찬과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다양한 국적의 지구촌 가족들은 잡채, 갈비탕, 찹쌀떡 등 갖가지 풍성한 한식을 즐기고 한복, 제기, 엿장수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학업에 힘쓰던 유학생, 결혼 후 낯선 음식과 문화에 적응하며 지내던 이주여성,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뎌온 국내 이웃과 외국인 근로자도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지구촌 가족이 함께한 행사장은 명절날 대가족이 모여 흥성거리는 집안 그 자체였다.

한국 온 지 5년 된 일본인 이주여성은 “일본에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 별로 없다.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는 한국 문화가 참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18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명절이면 고향과 가족이 너무 그립다”는 캄보디아 출신 주부는 “오늘 행사에 와보니 마치 명절에 온 가족이 모인 것같이 흥겹고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복 체험 코너에서는 장길자 명예회장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옷고름을 매어주고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기도 했다. 처음으로 한복을 입어본다는 방글라데시인 근로자는 “회장님의 손길에 고향에 있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을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 페루에서 3년 전 한국에 유학 온 대학원생은 “이곳으로 오는 전철역에서부터 (길 안내를 해준 회원들에게서) 나를 환영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유학생활 중 한국인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 무엇보다 힘들었는데 오늘 정말 마음이 기쁘다”면서 지구촌 가족을 돕는 위러브유의 봉사 행보에 앞으로도 함께하길 희망했다.

명절 선물과 더불어 마음의 선물까지 한 아름 받은 참가자들은, 장 회장의 바람처럼 서로에게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어 서로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귀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