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천마을에 배달된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담아 배달합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11월 25일, 서울시 노원구 월계2동 녹천마을에 1만 장의 사랑의 연탄을 배달했다. 겨울은 어려운 이웃이 생활하기에 가장 힘겨운 계절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길자 회장의 뜻에 따라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마친 지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날 ‘2010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길자 회장을 비롯한 60여 명의 회원들과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탤런트 김성환 씨, 동명(同名)인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함께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들의 땀과 정성으로 수혜를 받게 된 이웃은 녹천마을에 사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100세대. 생계가 어려운 일부 이웃에게는 김치, 쌀, 선물세트 등도 함께 전달했다. 장길자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끼리 서로 돕고자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이라며 “추운 겨울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이웃들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했다.

녹천마을은 재래식 난방기구인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이 밀집돼 있는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이마저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들을 위해 봉사자들은 리어카로 배달을 해주거나 리어카가 들어갈 수 없는 집에는 릴레이로 연탄을 배달했다. 녹천마을 통장을 맡고 있는 김순철(65) 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직접 와서 도와주니 정말 고맙다. 주민들을 대표해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른 아침부터 봉사에 나선 위러브유 회원들을 향해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녹천마을은 재개발,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보수를 하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이 참 어렵다. 그런 곳에 도움을 주니 여러분의 온기가 연탄보다 더 따뜻하다”고 칭찬했다. 또, 바쁜 스케줄을 쪼개 참석한 탤런트 김성환 씨는 “위러브유 덕분에 조금이나마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돕는 이들이 있으니 우리 이웃들이 좀 더 힘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바쁜 일과를 뒤로하고 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보람에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웠다. 이 동네 유일한 초등학생인 열한 살 손자와 함께 사는 박춘자(67) 할머니는 거듭 감사인사를 전하며 회원들의 손을 꼭 잡았다. 이웃과 이웃이 맞잡은 손을 통해 따뜻한 사랑이 오롯이 전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