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코로나19로 취약계층 어려움 가중되자 우분투 정신 발휘
남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관광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업과 농업의 의존도가 높다. 그래서 코로나19로 물류 이동이 제한되고 여행이 금지되며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각 나라별 방역을 위한 봉쇄와 자택 대기, 이동 제한에 따라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취약계층의 생계가 위협받게 됐다.
지난해는 다른 대륙에 비해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지 않았지만 올해 1월부터 전염성이 높은 베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남아프리카 코로나19 치명률이 세계 평균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아프리카의 보건 시스템이 열악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인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 (재)국제WeLoveU 남아프리카 회원들이 우분투(UBUNTU) 정신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분투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우리가 있기에 네가 있다’는 뜻이다. 회원들은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며 남아공·보츠와나·말라위에서 차례대로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갔다.
남아공 사회발전부에 취약계층 1,000가정 돕기 물품 전달
지난 2월 4일, 위러브유 남아공 회원들이 사회발전부를 찾아 마스크 5천 장과 함께 취약계층 1,000가정을 위한 식료품 세트(옥수숫가루, 콩·생선 통조림)를 전달했다. 남아공 사회발전부 부국장 및 부서 관계자들의 참석 속에 전달식은 박수와 웃음소리가 넘치며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실 사회발전부 사람들과는 지난해 12월 11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사회발전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부를 하는 단체가 모여 1년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이날 위러브유도 초대를 받았다. 사회발전부 장관과 각 주의 집행위원 및 30여 개의 기업, NGO 단체 등 관련자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위러브유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 기증을 약속하며 사회발전부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 약속 이행이 바로 이날(전달식)이다. 부국장 피터 네치팔레는 물품 기증에 감사 인사를 하며 “이 일이 위러브유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보츠와나·말라위 보건부 통해 취약계층 지원 이어가
2월 12일에는 남아공 프리토리아·보츠와나 가보로네 회원들이 보츠와나 건강보건부에 마스크 5천 장과 함께 취약계층 100가정을 위한 식료품 세트를 전달했다. 식료품은 옥수숫가루·설탕·식용유, 콩·생선·햄 통조림으로 식생활 필수 품목이다. 이날 건강보건부 장관이 참석해 위러브유의 지원 활동에 힘을 실었다.
약 한 달 후인 3월 15일에는 말라위 릴롱궤 회원들이 취약계층 지원을 이어갔다. 말라위 보건부에 마스크 5천 장과 200가정의 생계를 돕기 위한 식료품 세트를 기증한 것이다. 식료품은 남아공과 보츠와나처럼 옥수숫가루를 기본으로 했고, 통조림 대신 소금과 콩을 추가했다. 전달식은 쿰비제 칸도도 치폰다 보건부 장관, 차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말라위 MBC TV·라디오 등에서 현장을 취재해 생생하게 보도했다.
지역민의 어려움은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사랑의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무색해질 때가 많다. 하지만 타인을 먼저 위하다 보면 이 말의 이치가 딱 맞음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큰 힘을 얻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분투 정신이 필요한 때다. 이웃의 고통을 절감하며 봉사를 이어가는 남아프리카 회원들의 행보가 보다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