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나·푸힐리 지역 500가정에 식료품, 방역용품 전달

에콰도르는 1월 말 20년 만에 최대 규모 폭우가 내려 수도 키토를 비롯한 곳곳이 산사태와 홍수를 겪었다. 중부 코토팍시주의 라마나에서는 교량 8개와 인근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가 붕괴돼 주민 3분의 1이 고립됐다. 주택 파손과 경작지 유실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농촌 마을 푸카야쿠는 동네를 지나는 킨디과강이 범람해 수백 가구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같은 주, 푸힐리의 엘팔마르에서도 필라로강이 넘쳐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다.

2월 2일, 아나 에레라 고메스 국회의원이 위러브유에 서신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고메스 의원은 ‘어려움에 처한 코토팍시주를 위해 나서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며, 주정부 비상대책위원회(COE)가 보고한 피해 상황과 필요한 구호품 목록을 전달했다. 이후 키토 지부에서 라마나 시청을 찾아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이폴리토 카레라 베니테스 시장도 수재민 지원에 나서준 위러브유 측에 감사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에콰도르 키토 지부의 보고를 받은 한국 본부에서는 코토팍시주 수재민을 돕기로 결정하고 방안을 논의했다. 3월 24일, 장길자 위러브유 명예회장이 위러브유 본부에서 아드리안 카오 리 주한 에콰도르 대사를 만났다. 장길자 명예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일 텐데 홍수 피해까지 겪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위러브유 회원들이 함께 뜻을 모아 에콰도르를 돕기로 했다”면서 수재민 500가정을 대상으로 2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 지원을 약속했다. 카오 대사는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에콰도르에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지원해 준 것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4월 18일 라마나의 쿠비에르타 광장에서 전달식이 열렸다. 에콰도르 회원들이 직접 푸카야쿠 지역 400가정 수재민들에게 쌀, 콩, 참치 통조림, 면, 설탕 등 식료품과,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 및 위생용품 등으로 꾸린 구호물품을 전했다. 한편, 에콰도르 국회를 통해 푸힐리 엘팔마르 지역 100가정도 지원했다.

수해를 겪은 마리엘라 티가시 씨는 “엄청난 재난이었다. 강이 범람해 푸카야쿠를 떠나 모두들 머물 곳을 찾아야 했다. 너무 두려웠다”면서 “힘들 때 도움을 준 위러브유에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동네를 잇는 다리가 끊기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가족과 친구 모두와 소통할 수 없었다”며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들이 다 축복을 받으리라 믿는다”고 기뻐했다.

고메스 의원은 자신의 SNS에 “푸카야쿠와 엘팔마르 수재민들에게 귀중한 도움을 준 장길자 명예회장과 위러브유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리며 “500가정이 꼭 필요한 구호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러브유는 2016년 에콰도르 지진 당시 이재민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에콰도르의 이웃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7년에는 초등학교에 교육물품을, 2020년에는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마스크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외교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