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심장병어린이 수술 지원

새생명복지회의 ‘새생명 살리기’가 국경을 넘어 베트남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심장병, 백혈병,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새생명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새생명복지회는 사회복지법인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손잡고 작년 11월, 베트남 심장병어린이 2명의 수술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 4월에 다시 두 어린이의 심장병 수술을 후원했다.

이번에 후원한 어린이는 응웬 쭝 득(14)과 호앙 티 프엉 아인(7). 4월 22일 한국에 온 이들은 ‘심방중격결손’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아인의 어머니는 지난해 새생명복지회의 지원을 받고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베트남 심장병어린이의 부모로부터 수술이 잘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 오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한국에 입국한 직후 바로 심장초음파검사를 받고 수술을 기다리던 득과 아인은 25일 서울 남산에서 개최된 제3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행사장에 들러 이 자리에 모인 6천여 회원들에게 인사했다. 수술의 성공과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회원들은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순박한 미소가 인상적인 득은 이튿날인 26일에, 그리고 깜찍한 공주님 같은 아인은 27일 각각 수술을 받았다. 출국 전날인 5월 10일, 회원들이 병실을 방문했을 때 득과 아인은 수술 전보다 눈에 띄게 혈색이 좋아졌다.

사들고 간 치킨과 과자를 맛있게 먹으며, 사진을 찍어줄 때마다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걸 보면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아이들은 천진하기 그지없다. 회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식사를 도와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통역이 없어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간단한 손짓과 눈짓만으로도 뜻을 이해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과 회원들은 서로가 머나먼 나라의 남남이 아니라 혈육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출국하던 11일, 공항에서 회원들은 전날 찍은 사진 앨범을 선물로 전해주며 득과 아인 일행을 환송했다.

아이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아이들과 함께 왔던 보호자들은 서툰 한국어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출국했다. 지금쯤 득과 아인은 베트남에서 그간 심장병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취미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키보드 연주를 좋아한다는 득,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는 아인. 모두들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