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의 마음으로 도서관 손수 지어
지난 2019년 아프리카 남부를 휩쓴 사이클론 이다이는 모잠비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많은 건물이 무너졌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해 5월 피해가 집중된 소팔라주에서 학교·주택 복구사업을 펼친 국제위러브유가 이번에는 마푸투시의 학교를 돕기로 했다. 2020년 7월, 회원들은 마푸투시 교육청을 방문해 아르만두 무템바 부교육감 등 관계자들과 관내 학교를 돌아보고 도움이 시급한 학교부터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돕기로 한 곳은 마푸투 시내에 위치한 제데키아스 망가녤라 중등학교다. 이 학교는 약 3천 명의 학생이 다니는데, 시설이 낙후되고 공부할 공간도 부족했다. 교실 하나는 책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학교 측은 도서관을 지어 수업 공간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위러브유 회원들은 학교를 답사한 뒤 교사 옆에 112제곱미터 규모의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10월 14일, 마푸투시의 아르투르 돔부 교육감, 아르만두 무템바 부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부지에서 기공식이 열렸다. 세일라 산타나 아폰수 마푸투시 주무장관도 대리인을 통해 위러브유의 봉사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회원 10명이 팀을 꾸려 공사에 착수했다. 회원들은 각자 일과를 마치면 학교로 와서 부지런히 공사를 진행했다. 4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에 몰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방역을 위해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튼튼한 도서관을 짓기 위해 피곤함도 잊고 연일 즐겁게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학생들은 “위 러브 유”로 응원을 건넸다.
공사는 6개월간 진행돼 이듬해 3월 18일에 끝났다. 드문드문 잡초가 나 있던 공터에는 화장실이 딸린 번듯한 도서관이 들어섰다. 준공식 겸 개관식은 다음 날인 3월 19일에 열렸다. 주디트 마슈므 교장과 교직원, 위러브유 회원 40명이 참석해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도서관이 세워진 것을 축하했다. 세일라 산타나 아폰수 마푸투시 주무장관을 비롯해 아르투르 돔부 교육감, 아르만두 무템바 부교육감, 지자체 관계자 등도 자리했다.
위러브유 회원들이 손수 도서관을 지었다는 사실에 놀란 아폰수 주무장관은 회원들의 봉사 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또 위러브유의 봉사가 단발성이 아니라 거리정화, 이웃 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이루어진다는 점을 높이 사며, 앞으로도 모잠비크에서 지속적인 복지 활동을 펼쳐주길 희망했다.
교직원들은 도서관이 학생들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해 준 위러브유와 장길자 명예회장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도서관은 수업 외 시간에 인근 지역 청소년들과 주민에게도 개방될 예정이다. 이 소식을 크게 반긴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 이런 귀한 선물을 보내줘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4월 29일, 마푸투시 사회복지청 측은 도서관 건축에 대해 위러브유와 장길자 명예회장에 각각 감사장을 보냈다.
한편 위러브유의 이번 활동은 모잠비크 국영방송 TVM을 통해 보도됐다. 이강휘 모잠비크 마푸투 지부장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면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을 발견할 수 있다”며 “공사가 진행된 6개월간 코로나 상황으로 자재비가 오르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머니 사랑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교육 지원뿐 아니라 식료품·마스크 기부 등 다양한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