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들에게 용기와 희망 심다
(재)국제위러브유가 가봉 ‘장 일레르 오밤 에예게 고등학교’ 도서관에 참고서와 사전 200권을 기증했다.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이 학교 학생들에게 참고서나 사전은 귀한 도서다. 참고서의 가격은 평균 15,000~20,000프랑(CFA France, 한화 약 3~4만 원). 200프랑(한화 약 400원)짜리 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대다수 학생에겐 버거운 금액이다. 학교도 재정상황이 열악해 참고서나 사전 없이 흑백의 간이 인쇄물을 만들어 수업을 해왔다.
기증도서는 영어, 수학, 역사 등 10개 주요 과목 참고서 150권과 어학, 인문학 사전 50권이다. 이 도서들은 간이 인쇄물만으로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선물이다.
12월 14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학교 강당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이 열렸다. 강당은 이내 학생과 교사는 물론, 가봉의 메인 방송 채널인 ‘Gabon TV’와 신문사에서 나온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차분하게 시작된 행사는 갈수록 분위기가 고조돼, 학생 대표 5명에게 위러브유가 준비한 사탕 목걸이와 기증도서가 전달될 때 현장 분위기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오데트 음비라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단 10권의 책이라도 큰 힘과 용기가 된다”고 위러브유 측의 호의에 감사하며, “이번 기증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 학생들이 대학 입학시험을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학생이 교과서를 사지 못하는 형편에서 위러브유가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축사에서 “학생들에게 기쁨과 나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지금은 비록 어렵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학생들이 잠시나마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축제의 시간도 마련됐다. 학교 측이 준비한 콩트, 팝송과 위러브유 측에서 준비한 공연이 어우러지며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이 교직원들에게 전하는 ‘위러브유’ 메시지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날 행사는 12월 16일 가봉 유니옹 신문 7면에 소개됐다.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위러브유가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한편 위러브유는 지난 3월 13일에 이 학교와 인접한 장 일레르 오밤 에예게 중학교에 책걸상 200개를 지원한 바 있다. 위러브유의 책걸상 지원 후 가봉 정부는 리브르빌 지역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 1,000개의 책걸상을 추가 지원했다. 기증 당일 지역 학교에 100개의 책걸상 기증을 약속했던 교육부가 기증 숫자를 크게 늘린 것이다.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위러브유의 활동을 정부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러브유는 “이번 200권의 책 기증행사도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