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부산지부, 다문화가족 250명 초청 한국문화&인심 알리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하지만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온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에게는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날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9월 9일 오전 11시 부산 인도네시아센터에서 ‘추석맞이 한국문화체험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위러브유 부산지부가 주관하고 주한 인도네시아 영사관이 후원한 이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 250여 명의 다문화가족들과 약 100명의 위러브유 회원 봉사자들이 참석했다. 위러브유 김영도 부산지부장, 김수일 주한 인도네시아 명예영사(부산외국어대 교수), 한상목 부산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과 지역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개회식에서 김수일 명예영사는 “다문화가정은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며 한국 사회에서도 그들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상호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한 위러브유 측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행사를 주최한 위러브유 측에 감사하며 이 행사가 부산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는 요지의 축전을 보내왔다.
개회식에 이어 20여 명의 위러브유 회원들이 클래식, 대중음악 등 실내악 연주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문화가 어우러지는 다문화가정처럼, 다양한 악기가 이루는 조화로운 선율에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진 오찬 시간, 다문화가족들은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명절음식으로 넉넉한 한국 인심을 맛보았다. 오후에는 한복을 입어보고 추석 송편 빚기도 체험해보는 한편, 건물 바깥 공간에서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로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마일린(Maylyne. 필리핀. 25) 씨는 “맛있는 음식도 먹고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인의 소개로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는 베트남 출신의 응우옌 티 란(Nguyen Thi Lanh. 25) 씨는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연주가 마음에 많은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참여한 김향란(36. 중국) 씨는 “고향에 가면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반겨주는 것처럼, 다양한 행사로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신 위러브유 회장님과 회원들께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문화가정 가장들은 한국에서 몇 해 살아도 한국문화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아내에게 한국문화 체험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기뻐했다. “아내와 두 딸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과 참석했다”는 이석민(40) 씨는 “다문화가정이 한국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고, 정착하는 데 위러브유가 멘토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이 고향인 올케가 있어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자원봉사자 정미애(45. 명장동) 회원은 “먼저 그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봉사에 참여했는데 다들 기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며 위러브유 측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이질감을 줄이고 한국이 제2의 고향으로서 자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풍성한 한국 인심을 체험하고 손에 든 선물보따리와 함께 마음속 선물을 한아름 받은 다문화가족들은 웃음 띤 얼굴로 귀갓길에 올랐다.
사진으로 보는 행사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