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위한 열 번째 사랑 노래,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8천 명 합창
“아니, 오늘 날씨도 추운데 집에 계시지 왜 이리 많이 오셨어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온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탤런트 이순재 후원회장이 객석을 가득 메운 회원들과 초대손님들에게 이날도 재치 있는 인사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12월 20일 오후 5시, 영하 십 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레째 기승을 부리고 오전에는 눈까지 내린 쌀쌀한 날씨에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안은 훈훈한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기는 점점 더해져 무대와 객석 모두 뜨거운 사랑의 열기로 어우러졌다.
서울의 정동 이벤트홀에서 2000년 겨울 첫 무대를 선보였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제10회를 맞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주최한 제1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보건복지가족부,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 부천 세종병원, 한국청소년진흥센터, 여성신문, 인천일보, 경인일보, 월간조선에서 후원하고 뜻있는 여러 단체에서 협찬했다. 이 자리에는 장길자 회장과 이강민 이사장 등 이사진, 이순재 후원회장, 김성환 친선대사 및 여러 홍보대사들과 각계각층의 내외 귀빈들, 그리고 가족, 이웃들과 함께 온 인근 지역 회원들까지 모두 8천여 명이 참석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빈손 인생’을 되돌아보니 나누고 베푸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탐욕도 욕심도 다 내려놓고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용서하고 나누며 이 세상이 행복과 희망과 믿음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부 기금전달식에서 장길자 회장은 “이 시간이 고단한 삶의 무게에 눌려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사랑과 격려로 손잡아주는 시간, 잠시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주고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와 새해 덕담을 전했다. 이순재 후원회장은 “위러브유 가족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된 것을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복잡다단한 한 해였는데 여러분들은 일년 내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모든 것을 바쳐 봉사해오셨다, 정말 수고하셨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내빈들은 제1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개최를 한마음으로 축하하며, 한국뿐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해 세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온 위러브유 측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위러브유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과 이웃들이 생명과 희망과 용기를 얻기를 기원했다.
이날 희귀·난치병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생계가 곤란한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까지 모두 40가정에 의료비와 생계비가 선물과 함께 전달되었다. 사랑의 기금을 전달한 장길자 회장, 이순재 후원회장은 수혜자들을 따뜻이 보듬으며 손잡아 격려했다. 객석에서도 사랑과 용기를 전하는 아낌없는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잠시 후 김성환 친선대사의 사회로 2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김성환 친선대사의 첫 무대에 이어, 새생명어린이합창단의 동화 노래 메들리가 좌중을 피터팬, 신데렐라, 백설공주가 나오는 동화 속 꿈의 나라로 이끌었다.
“작은 가슴, 가슴 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어린 천사들의 무대가 모두에게 따뜻한 감동으로 마무리된 후,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바쁜 연말 스케줄도 취소하고 달려온 윤태규 씨부터, “작년 콘서트 마치고 돌아가면서 벌써 다음 콘서트가 기다려졌다”면서 올 때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나누고 에너지를 많이 받고 간다는 백미현 씨, 1회 콘서트 때부터 동참하고 10회 콘서트를 위해 이날 ‘위러브유’라는 신곡을 준비해 회원들과 함께 부른 이승훈 홍보대사, 좋은 자리에 왜 이제서야 불러주었느냐며 홍보대사를 자청한 김민교 씨까지 모두들 노래선물과 함께 회원들과 수혜자 가족들을 향한 사랑과 격려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I’d like to teach the world to sing’이란 동요로 우정과 평화를 합창한 주한 외교관 가족 어린이들은 어린이 특유의 천진한 표정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김보성 홍보대사, 김규민, 김제훈 회원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관객들이 발랄한 곡에는 박수로,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감성적인 곡에는 손 물결과 휴대폰 빛 물결로 호응하면서 무대와 객석은 시종 아름답게 조화를 이뤘다.
모두가 ‘위러브유’를 합창하며 콘서트는 막을 내렸지만 사랑을 노래한 가슴, 가슴마다 긴 여운이 남았다. 콘서트를 함께 즐긴 수혜자들은 콘서트 전후로 대기실을 찾은 장길자 회장과 여러 연예인들,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당뇨와 고혈압, 생활고 속에서 손녀 둘을 뒷바라지하고 사는 할머니 한 분은 “바깥구경 한번 못하고 살았는데 여기 와서 사람들 얘기도 듣고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즐겁다”면서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인천 남동구청 복지연계팀 공무원들은 “수혜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았다. 도움이 꼭 필요한 수혜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준 데 진정으로 감사한다”고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회원인 조카 부부와 콘서트를 관람한 권상숙(인천 계양구) 씨는 “집안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여기 와서 마음이 정말 편안해지고 힘이 난다. 출연진, 방청객 모두 행복해 보이고 내가 사랑을 받고 가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어느 외국 대사도 방명록에 같은 소감을 남겼다.
“콘서트와 모든 가수들, 참가자들에게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열정적이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저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을 모아 함께 나눌 수 있어 모두가 행복했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심장병 어린이 5명을 지원한 데서 시작한 제1회부터 꾸준히 계속되어 제10회에는 어느덧 지원 규모가 40가정에 이르렀다. 사랑이 더해질수록 더 큰 행복이 나눠지는 삶의 공식을 터득한 회원들은 새해에도 더 큰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기를 다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