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지소외가정‧다문화가정 돕기&해외 20개국 교육 지원
‘좋은 마음 웃는 얼굴, 70억 인류에게 희망을’
지구 둘레를 12바퀴 반만큼 도는 거리, 497,950킬로미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1회부터 18회까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걸어온 거리다.
새 생명이 움트는 봄날, 위러브유가 또 한 번 70억 지구촌 가족을 위한 사랑과 나눔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2018년 4월 15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재단법인 국제WeLoveU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세종병원,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에서 후원한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고 해외 20개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과 이강민 이사장 등 이사진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한 요르단‧스페인 대사와 볼리비아 대리대사 등 18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그 가족들도 국경을 초월해 사랑 나눔에 동참했다.
대회 당일, 평화광장은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과 시민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1만 3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채워 푸른 물결을 이뤘다. 오전 10시경, 마칭밴드의 우렁찬 연주로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경쾌하고 힘찬 마칭밴드 공연 후 새생명어린이합창단의 발랄한 율동이 이어져 회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진 1부 개회식에서 장길자 회장은 “걷기대회가 시작한 지도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며 제19회 걷기대회를 맞이하는 소회를 밝혔다. 또 “우리 모두가 함께 걷는 길에는 동행하는 위로와 굳게 손잡는 힘이 있다”며 “오늘 우리의 손은 용기와 희망으로 힘차게 일어서라는 응원을 보낼 것이며, 우리의 발은 희망찬 동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이날 걷기대회가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년, 남산에서 위러브유의 가족걷기대회가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그 걸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총 20만 5천 명이 참석한 것에 경의를 표했다. 나아가 “여러분의 순수한 사랑이 해를 거듭할수록 꺼지지 않는 불길이 되어 지구촌 구석구석을 비출 것이라고 믿는다”며 전 세계에 위러브유의 사랑의 등불이 가득한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축사에 나선 아델 모함마드 아다일레 요르단 대사는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과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교육 기회 보장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들 가운데 중요한 두 가지 목표”라며 이번 걷기대회 참여를 ‘교육에서 소외돼 절망 속에 살아가는 아이가 없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일’이라고 칭했다. 또 “걷기대회를 통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 모여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을 믿는다”며 범세계적인 활동으로 지구촌 가족을 돕는 위러브유에 감사를 표했다. 축사를 마치며 큰 제스처와 함께 “위 러브 유(We love you)”를 외친 대사에게 회원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축사 후 무대에는 성금 기증판이 게시됐다. 이번 걷기대회로 위러브유는 국내 115세대 복지소외가정과 다문화가정에 의료비와 생계비로, 온두라스·인도·파키스탄·라오스·몽골·네팔 등 해외 20개국에 교육시설‧물품‧활동 지원비로 총 2억 1500만 원의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진 기념 촬영 시간에는 내빈을 비롯해 참석자들까지 모두 함께 손을 맞잡고 “위 러브 유”를 외치며 이웃을 향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테이프 커팅과 장길자 회장의 출발 선언으로 본격적인 2부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걷기 코스는 총 1.68km로, 평화광장을 출발해 난지 연못과 평화의 공원 산책로를 지나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게 구성됐다. 마칭밴드의 기운찬 연주를 들으며 산뜻한 발걸음을 뗀 회원들은 가족과 함께 벚꽃, 진달래, 라일락 등 봄꽃이 흐드러진 산책로를 걸었다. 곳곳에서 회원들의 웃음꽃이 만개했다.
올해 가족과 함께 두 번째 걷기대회에 참여했다는 회사원 김애지(인천시 서구) 회원은 “걷기대회 코스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웃는 얼굴이다. 그런 점이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온 직장인 김문석(부천시) 회원은 “걸으면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가족과 함께해서 좋았다”며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정을 알려주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어느새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 회원들은 손에 색색의 풍선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좋은 마음, 웃는 얼굴! 70억 인류에게 사랑을!”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회원들의 함성과 함께 걷기대회는 성황리에 마쳐졌다.
이후 회원들은 페이스페인팅 부스와 가족사랑 포토존을 찾아 소중한 추억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위러브유의 활동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약칭 SDGs)에 대해 소개한 패널 전시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유엔 SDGs는 2015년 유엔 총회에서 193개국이 채택한 의제로 인류의 보편적 문제, 지구환경 문제,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를 의미한다. 빈곤 종식, 기아 해소, 파트너십 등 17개 주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가 있다. 70억 인류 모두의 행복을 위해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는 위러브유의 복지활동은 유엔 SDGs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유엔 SDGs 4번째 목표인 ‘양질의 교육’과 관련해 해외 20개국 교육 지원이 이뤄진다. 주부 함향훈(서울 강동구) 회원은 “우리나라는 교육 환경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어려운 나라도 많은데, 오늘 행사를 통해 그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돕는다는 사실이 부모 입장에서 뿌듯하고, 특별히 더 공감이 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주한 외교사절단들도 패널 전시를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루이스 파블로 오시오 부스티요스 볼리비아 대리대사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의 개발 곧 교육”이라며 볼리비아에서도 교육 지원활동을 위러브유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엔 SDGs 이행을 위한 위러브유의 활동에 대해 내빈들과 참가자들은 지지서명을 남기거나, 세계지도에 유엔 SDGs를 형상화한 스티커를 붙이며 응원의 뜻을 밝혔다. 70억 인류를 향한 위러브유의 다양한 복지활동은 국제사회의 노력과 맞물려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회원들은 공원 곳곳에 모여 가족과 오순도순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봄날, 70억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작은 정성이 모여 지구촌에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