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위러브유 회원들이 서울역과 남대문 인근의
열악한 주거환경 밀집 지역을 찾았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골목 안 공기는 벌써부터 후덥지근했습니다.
환기와 단열이 취약한 좁은 방 안은 눅눅한 공기가 감돌고,
바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한 명이 간신히 몸을 누일 수 있는 크기의 방에는
세월이 묻은 낡은 가구와 옷가지, 생필품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곳 주민은 대부분 중년층 이상이며 혼자 사는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기후위기로 갈수록 심해지는 더위와 추위에
거주민들의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거주민 연령 비율
20~39세
40~64세
65세 이상
자료: 보건복지부

서울시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시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기능도 회복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등 다양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역 인근 남대문로5가 일대도 재개발 사업지(양동구역 제11·12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서울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주가 힘든 주민들을 위해
먼저 기존 주거지 근처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거주민을 이주시킨 뒤
재개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거 이주
정착 지원
생활안정 및기후 대응력 강화
주거 이주
정착 지원
생활안정 및기후 대응력 강화

182세대 규모의 새 공공임대주택에는 냉난방 설비를 들이고,
단열과 환기 시스템을 강화해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에 대비했습니다.

기후위기 취약가구 주거정착지원 효과
주거환경 개선

생활 편의성이 향상되고, 심리적 안정감이 상승됨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

혹서·혹한 취약성이 완화돼 폭염·한파 피해가 감소하고, 건강 유지 및 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줌

사회적 안정 및 자립 촉진

이주 과정에서 공동체 지원과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향상돼 사회적 고립이 완화되고, 자립 의지가 높아져 지역사회 참여가 확대됨


기후위기 취약가구 주거정착지원

- 이동식 수납장 182세대 -

작은 방에 짐을 쌓아 두면 공기의 흐름이 막혀 더위와 추위가 더 심해집니다.
수납장은 좁은 공간의 생활 동선을 넓혀 주는 ‘공간의 숨통’이기도 합니다.
위러브유는 서울시청과 협력해 이주민들이 새 집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182세대 전체에 ‘맞춤형 수납장’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수납장 설치 🔨

2025. 8. 27.~29.

이주민들의 입주가 보름 남짓 남은 8월 27일부터 사흘간,
공공임대주택 전 세대에 수납장이 설치됐습니다.
위러브유 회원들도 손을 보태며 이주민들의 이주와 정착을 응원했습니다.

🤝 수납장 전달식 🤝

2025. 8. 28.

8월 28일에는 서울특별시청에서 182세대 수납장 지원에 대한 전달식이 진행됐습니다.
위러브유 이사장과 사무총장, 서울시 복지기획관, 남대문쪽방상담소장 등이 함께해
이웃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게 된 것을 기뻐했습니다.

김중락 이사장은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며
“국제사회 문제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적·정서적·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진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박종태 서울특별시립 남대문쪽방상담소장은
“깔끔한 수납공간이 있으니 입주를 앞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가워했습니다.


새 보금자리에서 꿈꾸는 행복한 내일


9월 10일, 공공임대주택 주변이 활기로 가득찼습니다.
이웃들의 이사를 돕기 위해 위러브유 회원들이 나선 것입니다.
회원들은 이삿짐을 나르고, 집안 정리정돈을 거들며
이웃들이 새 집에서 행복한 일상을 채워가기를 바랐습니다.

회원들이 에어컨, 세탁기, 인터폰, 도어록 등 새 집의 가전제품 사용법을 설명하자
한 어르신은 “내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아도 되냐”며
“이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르신은 얼마전 고생만 하다 먼저 하늘로 떠난 남편 생각에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도움을 주니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서울시청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이사를 도운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주거 정착을 응원했습니다.

남대문쪽방상담소 최진형 팀장은 회원들에게
“입주민의 이사가 완료되면 이 지역은 바로 폐쇄된다”며
“여러분이 남대문쪽방의 끝과 시작을 함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회원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남대문쪽방의 모습을 눈으로 담으며
“이곳의 끝과 시작에 함께하게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위러브유는 앞으로도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새 집에서 피어난 희망이 이웃들의 내일을 환하게 밝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