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설 연휴를 앞둔 홍콩 애버딘 해변 산책로가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바닷바람을 타고 흐르는 전통 악기의 선율과 ‘고운전성(古韻傳城)’이라 적힌 현수막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옛 운치가 온 도시에 가득 퍼진다’는 의미의 이번 행사는 그 이름처럼 전통문화의 지혜로 현대인의 마음을 적시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리쫴 야외 축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홍콩 남구 민정사무처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마련되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효’와 ‘가족애’의 가치를 되살려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족 해체 현상이 심각합니다. 홍콩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콩 정부통계처(C&SD)에 따르면, 홍콩의 1인 가구 비율은 2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홍콩가정교육연구소는 부모 10명 중 1명이 자녀와 정서적인 대화를 전혀 나누지 못한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과 소외가 깊어지는 이때, 이번 행사는 단절된 가족의 끈을 다시 잇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웡초이랍 남구 구의원은 “홍콩은 작은 어항(漁港)에서 시작해 발전해 온 도시”라며, “전통적인 어촌의 정취가 남아있는 이곳 남구에서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는 행사가 열려 매우 뜻깊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우리 전통의 뿌리를 느끼길 바란다”고 축사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우아한 고전무용과 절도 있는 무술, 박진감 넘치는 한국의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습니다. 중국 전통 현악기 고쟁1 연주도 시민들에게 여유와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에 수백 명의 시민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체험 부스에서 가족의 온기를 느끼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6개의 체험 부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특히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은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로그램

대대상전(袋袋相傳)

가족 구성원을 의미하는 콩주머니를 던져 손등으로 받아 올리며, 가족을 소중히 대하는 마음가짐을 배움.

광둥어 전시판

잊혀가는 홍콩 고유의 관용구와 유래를 배우며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함.

게묵친방(揭墨親坊)

가족 관련 그림을 완성하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함.

이 외에 등불 수수께끼, 전통의상 종이접기 등 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위러브유 회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유명 방송인이자 스피치 전문 강사인 찬위켕은 “팬데믹 이후 많은 이들이 정서적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며 “위러브유 회원들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이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중의약(中醫藥) 문화 보급에 힘쓰는 한 사람으로서,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번 행사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활기차게 문화를 교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캔디 체, 묘강 그룹 창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

“요즘 아이들은 콩주머니 던지기나 수수께끼 같은 전통 놀이를 접할 기회가 드뭅니다. 잊혀가는 소중한 무형의 유산을 발굴해 미래 세대에게 전해준 기획력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웡쿽렁, 전통 군과(裙褂)2 수공예 장인

  1. 가야금과 비슷한 발현악기로 현을 손으로 뜯거나 튕기며 연주한다. ↩︎
  2. 홍콩 전통 혼례복 ↩︎

가족이라는 가장 위대한 성(城)을 지키는 힘

전통문화로 시민들의 마음에 가족 사랑의 씨앗을 심어준 ‘고운전성’. 참석자들은 가족이라는 가장 작고도 위대한 성을 지키는 힘이 바로 ‘효’와 ‘사랑’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빌려 도심 곳곳에 온기를 전파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위러브유는 모든 가정이 화목한 유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효의 가치를 확산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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